며칠전에 호리에 다카후미의 모든 교육은 세뇌다라는 책을 읽고 이 저자의 다른 책이 더 읽고 싶어서 서점가서 한 권 더 훑어 보았다. 다동력이란 책인데 거의 내용은 비슷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저자의 하고 싶은 일만 하며 24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는 얘기가 좀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어른을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랑 비교 했는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이것도 일종의 몰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이 책 공부하는 힘이 떠올랐다. 예전에 읽었었던 책인데 책장에서 꺼내어 다시 읽어 보았다. 이 책 내용은 도움되는 내용도 많긴 하지만 따라하기 좀 힘든면이 많다라고 느꼈었던 기억이 난다. 하루의 모든 시간을 하고있는 공부 생각만 하라던가 몰입을 위해선 하루에 30분씩 운동을 하되 운동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해 놓았는데 무슨 기계처럼 살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저렇게 엄청난 몰입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어떤 주어진 환경적 조건이 필요한 듯 싶었다. 모든 사람이 저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 생각만 하며 지낼수 있는 환경에 있는건 분명히 아니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그 방법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책 내용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부분만 취해서 자기것으로 만드는게 좋을것 같았다. 


사실 책을 꺼내든 가장 큰 이유는 책 내용 중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어서다. 바로 공부할때 이것 저것 공부하지말고 한 과목만 공부하라는 부분이다. 



p.61

"최소한 일주일, 가능하면 한 달 이상 한 과목만 파고든다. 한 과목을 오래 지속할수록 생각이 한곳에 머물게 되어 몰입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예를들어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면 수학에 대한 몰입도가 올라가면서 우리 뇌가 수학에 관련된 시냅스를 활성화하기 시작한다................그런데 수학을 중단하고 영어를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수학에 최적화되었던 인테리어를 영어를 위한 인테리어로 다시 바꾸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인데 며칠전 호리에 다카후미의 책을 읽고 요즘 일본어만 공부하고 있는데 확실히 학습 능률이 좋아진듯한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하고 있는 공부가 있으면 이과목 저과목 건드려가며 하루에 적당한 양을 꾸준히 해왔는데 좀처럼 실력 향상이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사실 하고 싶은 공부가 그때그때마다 다른 것 같다. 어떤때는 영어만 공부하고 싶고 어떤때는 일본어만 공부하고 싶고 어떤때는 공부 때려치고 책만 읽고 싶고 그렇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최대한 상황에 맞게 그 공부만 집중적으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학습 능률도 그렇고 하고 싶은 과목이니 공부할때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호리에 다카후미는 싫증나면 바로 그만두고 바로 다른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라고 했는데 그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 싫은걸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미덕으로 억지로 붙들고 있는것 보다 차라리 그때 땡기는 다른 공부를 하면 되지 않을까. 


예전에 어떤 인강 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자기가 맡고 있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넘치는 분이어서 참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 분이었다. 수업 중에 대학 시절 얘기를 해주는데 어느날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서 휴학하고 집에 내려가서 한 학기 동안 영화만 봤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참 특이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모든걸 다 스톱하고 자기가 몰입하고 싶은곳에 몰입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러웠다.


사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긴 한 것 같다. 뭔가 어떤것에만 붙들려서 그것만 하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뭐 좀 재미 붙여서 공부하려고 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것도 공부해야하고 아니면 귀가 얇아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흔들리곤했던것 같다. 나도 저렇게 밀어 붙일수 있는 뚝심이 있으면 좋으련만. 어쨌든 지금은 실험삼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다른 과목은 제쳐두고 싫증날때까지 한 번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공부에 대한 몰입을 얘기했지만 사실 놀이에 대한 몰입이 진짜 몰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공부에 대한 몰입은 일종의 미래에 대한 보상 차원의 기대 심리 때문에 어떤 기분 좋은 심리 효과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놀이에 대한 몰입은 미래에 대한 보상 같은건 없다. 그냥 순간 즐기면 끝인 것이다. 그러니깐 완전히 자신을 잃어 버리는 건데 불교에서 얘기하는 무아지경의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 책 공부하는 힘에 나온 공부의 몰입은 꽤나 어려운 수준이지만 자기 자신에 맞게, 예를들면 한 과목만 공부를 해나가는 식으로 하면 꽤 괜찮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책인데 저자는 이렇게 재밌는 공부를 하면서 돈까지 받는다는 식으로 너스레를 떠는데 그런 몰입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여러가지를 몰입을 실험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겨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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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 소파에서 사용할 노트북 스탠드가 필요해서 구입하게 된 이케아의 SVARTÅSEN 스바로토센. 예전에 일룸에서 구입한 보조 테이블이 있긴 하지만 높이 조절이 안되어서 좀 불편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여러 브랜드 제품을 검색해 보았는데 이케아 말고는 딱히 쓸만한 제품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스바로토센도 사실 썩 맘에 드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상판이 좀 작아보인달까. 직사각형 모양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둥근 삼각형 모양이라서 좀 이상해 보였다.


그래도 브랜드 제품 중에 높이 조절이 되고 가격도 적당한 제품은 스바로토센밖에 없는듯했다. 이걸 하나 사러 이케아 매장까지 가야하나 고민하다 그냥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예전에 이케아 가구를 인터넷 대행업체에서 구매한적이 있는데 제품 상태가 안좋은 상품이 와서 문제되었던적이 있다. 대행업체라 반품도 까다롭고 더군다나 가품 제품을 파는 업체인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케아 가구도 가품이 버젓히 인터넷에서 팔리는구나 하고 그때 알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이케아 가구 사는건 조심해야 한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매장가서 직접 사는게 문제 생겼을때 반품도 수월하다. 하지만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3만원 남짓 제품이라 그냥 인터넷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그런데 매장에서 구매대행 하는 제품 치고는 제품을 받는데 정말 오래걸린것 같다. 한 일주일 걸렸나. 이케아 매장에 재고 있는걸 보고도 주문했는데 이렇게 오래걸렸다. 아무튼 주문 취소하려던 찰나에 받아 보게 되었다.


박스를 개봉하고 안의 구성품을 모두 꺼내어 보았다. 예상했던대로 아주 심플하다. 그리고 제품 상태도 상판에 약간의 까임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블랙을 주문하려다 화이트로 주문했는데 색상은 조금 실망했다. 사진에서 보던것보다 조금 싼티가 난달까. 상판이 나무재질이 아니라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더욱 그렇게 보였다. 그래도 일단은 조립을 시작했다.


다 조립하고 난 후 맥북 13인치를 올려 놓은 사진이다. 조립은 정말 쉽고 간단했다. 다만 전동 드라이버가 있어야 조금 편할듯 싶다. 일반 드라이버로 조이려면 시간도 걸리고 힘들겠다 싶었다. 나는 전동 드라이버가 있어서 조립하는데 2~3분 걸린 것 같다. 조립하고 나니 크기는 마음에 들었다. 사진으로 볼때는 노트북 하나 올려 놓으면 꽉 찰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여유가 있었다. 마우스 올려놓고 책도 한 권 올려놓을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다만 전체적으로 중심이 조금 흔들렸다. 다른 리뷰에서도 본 것 같았는데 혹시나 했는데 내가 받은 물건도 조금 흔들렸다. 근데 뭐 가격 생각하면 딱히 불만은 없었다. 그냥 크기랑 높이 조절되는 부분이 맘에 드니 다른건 크게 이상 없는 이상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 소파에 놓았는데 전체적으로 내방 인테리어랑은 별로 안어울린다. 블랙을 샀어야 하는데 좀 아쉽다. 좀 쓰다가 정 아쉬우면 블랙하나 더 살까 생각중이다. 하지만 밤에 노트북 올려놓고 작업할때 화이트 색상이라 그런지 조금 밝은 느낌이 들어서 좋은 점도 있다. 아무튼 구입후에 집에서 노트북 사용량이 늘어났고 작업할때 편리해서 정말 구매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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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락 페스티벌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나 검색 도중에 7월말에 사운드시티라는 락페(?)가 열린다고 한다. 락페스티벌인지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 페스티벌인지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그런데 예매 시작이 바로 오늘이었다. 올해 여름 음악 공연은 틈틈히 체크해 온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대충 봤나 보다. 예전만큼 열정이 없는건지 사운드 시티라는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것도 그냥 흘려 본 것 같다.


라인업을 보니 아직 헤드 밖에 안떴다. 처치스, 혼네, 세카이노 오와리 세 밴드인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세카이노 오와리 쪽이 끌린다. 작년에 내한 왔을때 갈까 했는데 라이트 팬이라서 그런지 그냥 넘어갔었던 기억이 있다. 지나고 나서 살짝 후회했었다. 그래서 다음에 오면 꼭 한 번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또 내한을 온다는 소식이라 반가웠다. 우리나라에서 꽤나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수요가 있으니 1년도 안되어서 다시 오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가격이 좀 비싸다는 얘기가 있다. 3일권이 198000원, 1일권이 110000원이다. 장소를 보니 올림픽공원역 핸드볼 경기장이라서 대형 페스티벌도 아닐테고, 헤드로 나오는 밴드로 보아 나머지로 추가될 밴드는 국내 밴드로 채워질 예상이 많다. 그래서 티켓값이 좀 비싸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다. 작년에 내한 단독 공연때 십만원도 안했던 것 같은데 세카이노 오와리 한 밴드만 보기에는 좀 비싸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싶었다. 


가격이야 어쨌든 올해 국내 페스티벌은 영 소식도 없고 안열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거라도 일단은 에매해 놓아야겠다 싶어 예매 사이트로 들어가 보았다. 스탠딩과 지정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질 체력이라 지정석에서 보고 싶어 클릭해보니 세카이노 오와리가 나오는 마지막날은 지정석이 벌써 매진이었다. 역시 인기가 많다. 스탠딩석은 내키질 않아서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꼭 보고 싶었는데 한발 늦은게 좀 아쉽다. 장소도 올림픽 공원역이라 인천 펜타포트나 지산 밸리 처럼 교통때문에 고생스러울 걱정도 없다. 다만 추가로 나올 밴드가 별로 기대가 안된다는 점과 티켓값이 살짝 비싼감이 있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그래도 뭐 올해 지산이랑 펜타는 소식도 없는데 이게 어딘가 하는 생각도 든다. 


확실히 음악 페스티벌도 그동안 우리나라 음반 시장에 비해 과하게 열리는 감이 있었다. 차근차근 국내 음악시장을 키울 생각 보다는 흥행만 쫓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요즘 밴드 음악이 하락세라 그런지 외국도 락밴드만 락페스티발에 나오는것 같지 않았다. 외국도 사정이 안좋은데 그동안 너무 무리했다. 차라리 이번에 좀 재정비 해서 여름에 한 개 정도의 락페스티벌이 제대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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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웃는 마네키네코란 일본 드라마를 보고 주연으로 나온 시미즈 후미카에 관심이 생겨 다른 드라마도 검색하다가 알게된 작품이다. 10대의 나이에 한창 뜨고 있는 나이라 단독 주연으로 나온 작품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활동 기간에 비하면 영화든 드라마든 조연으로든 활동 작품이 꽤 많은 편이었다. 예전에 부천 영화제에서 변태가면이란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알고는 있었는데 그 작품 시리즈에도 출연한 모양이다.


이왕이면 최근작이 낫겠다 싶어서 2015년 작품이고 평도 꽤 괜찮아 보이는 가정부 남자 미타노조 시즌1을 선택해 보기 시작했다. 최근에 시즌2도 방송하고 있는 모양인데 역시 여주인공이 시미즈 후미카는 안나오고 다른 배우로 대체 되었나 보다. 꽤 평이 괜찮았던 작품인데 갑작스러운 은퇴로 인해 시즌2의 여주인공이 바뀌어버려 이래저래 말이 많은것 같다. 그래도 새 여주인공도 꽤 잘어울린다는 리뷰도 있는듯했다.


이 시즌1은 총 8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인데 예전에는 보통 일본 드라마가 10편 정도 했는데 짧아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이 작품만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오늘까지 2편까지 봤는데 개인적 평은 꽤나 볼만하다이다. 드라마 분위기 자체는 언뜻 보면 심각한듯 한데 곳곳에 코믹한 요소들이 숨어있고 남자 주인공 마츠오카 마사히로의 여장 연기도 웃음을 준다.


여장이 전혀 안어울릴 것 같은 배우인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실제로 저런 아줌마가 있지 않을까 싶지 않을정도로 연기도 꽤나 코믹스럽게 잘한다. 시미즈 후미카와의 호흡도 좋다. 뭔가 속을 알수없는 천재형 가정부인 마츠오카 마사히로와 어딘가 어설프고 귀여운 면이 있는 시미즈 후미카의 콤비 연기는 일본 만화에서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의 설정이다. 아니 이런 설정은 만화에서 꽤 자주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서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지금 2편까지 봤는데 주인공이 두 가정부가 방문하는 집 둘 다 모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안은 붕괴 직전의 가정이다. 아마도 8편까지 비슷한 느낌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예상중이다. 트러블이 있는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 주인공 콤비가 갈등을 해소하는데 일조를 하는 그런식의 전개 말이다. 


시미즈 후미카를 볼때마다 정말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종교적 활동이 아닌 그냥 예전처럼의 배우로 계속 활동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뭐 어린 나이지만 작품 활동은 꽤나 활발히 했으니 이 작품 보고 다른 작품도 한 번 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가정부 남자 미타조노란 드라마 컨텐츠 자체도 꽤나 매력적이다. 가정부가 해결사로 활동하는 포맷은 정해졌으니 계속해서 시즌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시즌2도 좀 궁금해서 보게 될 것 같다. 새로운 여자 주인공 배우의 연기도 궁금하고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마츠오카 마사히로의 여장 연기도 뭔가 중독성이 있다랄까. 전혀 의외의 배우가 여장 연기라 안어울릴 것 같았는데 아주 잘 소화해 내는 것 같다. 아무튼 이 드라마도 그렇고 요즘 볼게 갑자기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행복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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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제목에 이끌려 갑작스럽게 구매해서 읽게 된 책.언뜻 보면  짧고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는 흔한 자기계발서 같지만 내용은 꽤나 알차다. 저자의 번뜩이는 생각이 돋보이는 책이랄까. 제목처럼 내용도 조금은 파격적이다. 제목처럼 학교에서 배운 교육은 세뇌와 다름 없다는 얘기나 아니면 학교나 직장은 그만두고 싶으면 당장 그만두라든지 하는 얘기를 보면 꽤나 도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순식간에 쭉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있던 책이었다. 역자 서문에서도 보면 우연히 서점에서 책을 보고 순식간에 책을 읽고 번역을 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검색해 보았는데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는 파격적인 발언만큼 일본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한 인물 것 같았다 . 트위터 팔로워 수가 일본내에서 꽤 높은 순위권에 오를 정도면 사회적 영향력도 큰 인물인 것이다 . 그동안의 이력도 보면 도쿄대 중퇴에 승승장구하던 기업가에서 라이브도어 주식 조작 사건으로 감방도 다녀오는 등 이래저래 말많은 인물인 것 같다.


200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떠들석하게 떠들어대던 기억이 난다. 저 사람이 뭐 그리 유명한 사람인데 저렇게 난리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사람 책을 처음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른 인물인듯 싶다. 사고방식이 굉장히 앞서간달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게 되는 생각들은 통쾌하게 비판하고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기억나는 부분은 지역형 인재와 국가형 인재, 그리고 세계적인 인재에 대한 이야기다. 호리에 타카후미는 앞으로 인터넷의 발달로 국가간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져 국가 자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것 이라 얘기한다. 지금도 이미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거란 얘기다. 특히 국가형 인재, 즉 내셔널리즘을 기초로 하는 사고방식을 하는 사람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국가도 아니고 세계적도 아닌 지역형 인재는 예를들어 한 지역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은 어찌 되었던 살아 남을 수 있다고 하고,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사고방식을 하는 사람이야 말로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인재라 주장하고 있다. 어찌보면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 지고 있는 요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주장하는 논지가 꽤나 그럴듯 하게 들린다.


그리고 또한 저축형 사고를 하는 사람과 투자형 인간을 예로드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수중에 있는 돈을 저축하기 보다는 써버리라고 주장한다. 즉 10만원이 있어서 그 돈을 은행에 저축하는건 은행 좋은일만 하는 일이라 얘기하고 또한 그냥 돈을 썩히는 것일뿐 전혀 플러스 되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미래가 불안해서 만일에 대비해서하는 등등의 생각으로 하는 저축형 사고는 발전이 없다고 한다.


10만원이 있으면 사과 나무를 사서 그 열매를 아이돌이 팔게 해서 부가가치를 얻는다던지 하는 얘기는 기업가 다운 발상 다웠다. 확실히 나도 요즘은 돈을 저축보다는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써버려야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한다. 갖고 있어 봤자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완벽히 대비한다해도 미래는 완벽하게 대비할 수가 없다. 호리에 타카후미는 철저히 즐거움을 위해 살것 즉 현재를 위해 살 것 을 강조하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즉 하기 싫은 일은 하지말고 철저히 하고 싶은 일만 하라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학교나 기존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동안 주입받은 교육은 성실하게 그리고 철저히 인내의 세월을 거쳐야 나중에 결실을 맺는다는 건데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성공한 사람들도 대부분 생각보다 일이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차라리 이것저것 따져 미래를 대비하느니 현재의 즐거움에 몰두하다보면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점과점이 선으로 연결되는 일이 벌어지는 일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말은 쉽지 누가 그렇게 하지 못해서 그렇게 사냐 하고 물을 수 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용기 문제다. 자신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들로 24시간을 사느냐 아니면 미래에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므로 일단 하기싫은일도 참고 버티면서 사느냐는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 좀 더 용기를 가지면 미래의 불안따위 집어 던지고 자신이 현재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하고싶은일을 못하고 하기싫은 일을 참아가면서 사는데에서 오지 않을까. 좀 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서 할 수 있을 때는 과감한 선택을 내리고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얇은 책임에도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일본에서 괜히 화제인 인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나치게 성공위주의 이야기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가는 인물 같았다. 특히 하기 싫은 일은 최대한 줄인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하기 싫은 일은 인내라는 덕목에 이끌려 지나치게 참아가며 버티고 있지 않을걸까. 내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무엇이고 그것에  몰입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차분하게 계획을 한 번 세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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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본 드라마 본 지도 오래된 것 같아서 이번 분기 일드 라인업을 쭉 살펴 보았다. 몇 개 작품이 조금 관심이 가긴 했지만 딱 이거다 하고 끌리는 작품이 없었다. 일본 드라마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많긴 해도 분기마다 꼭 한 두 작품씩은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이 나오곤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한 두작품도 잘 보기 힘들다. 그리고 가끔가다 마음에드는 작품이 있어도 자막이 안나온다는가 하는 이유로 보질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냥 예전 작품중에 혹시 못보고 지나친게 있나 싶어서 검색해 보았다. 작년 목록까지 검색해보다가 자막이 없어서 못 보고 지나친 웃는 마네키라코란 작품이 눈에 들어 왔다. 혹시나 싶어 검색해 보니 아직도 자막은 없었다. 일본어를 익히지 전까진 절대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냥 한 번 다운 받아봤다. 그냥 나오는 배우와 줄거리 몇줄, 그리고  스틸컷 몇 장만 봐도 재밌어 보이는 작품이 있는데 웃는 마네키네코가 딱 그런 작품이었다.


1편을 다운 받아 봤는데 그냥 저냥 알아듣지 못해도 볼 만 했다. 여자 개그맨 콤비 둘이서 사람들 관심 끌기 위해 여러가지 관종짓을 하고 그걸 유튜브에 올려 조회수 높이려는 내용인데 그냥 영상만 봐도 웃겼다. 사실 마츠이 레나 때문에 다운 받아 봤는데 같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미즈 후미카란 배우에도 관심이 갔다. 똘끼충만한 역할로 나오는데 원래 성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충격적인건 이 작품 공개 바로전에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는것이다. 작년에 일본 여배우가 종교의 이유로 연예계를 은퇴한다는 것 때문데 일본 언론이 떠들썩 했던걸로 기억 했는데 그게 바로 이 배우였다. 그때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웃는 마네키네코를 보고 나니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력도 괜찮고 배우 자체 매력도 넘치는데 너무 빠른 은퇴가 아닌가 싶었다.


그냥 조금 레어한 느낌의 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매력을 넘어선 레벨의 무언가가 있는 배우같다. 실제로도 일본에서 차세대 여자 배우로 한창 주목 받고 있었다는데 더더욱 아깝다. 웃는 마네키네코란 작품에서만 유독 매력적으로 나오는걸까 해서 조금 검색을 해보니 가정부 미타노조란 작품에서도 사람들 평이 좋다. 엄청 귀엽게 나온다고 하는데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 작품에서 마츠이 레나와도 호흡이 매우 좋다. 실제로 친한 친구 관계인듯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이다. 시미즈 후미카 얘기만 늘어 놓았지만 마츠이 레나도 이 드라마에서 만만치 않게 매력적이다. 두 배우 밸런스가 적절히 맞는달까. 마츠이 레나는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드라마에도 곧잘 출연하고 개인적으로 몇몇 작품에서 연기를 보아 왔는데 배우로도 재능이 많은 느낌이다. 


더군다나 머리도 이번에 파격적으로 샛노랑색으로 염색했는데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왕 한김에 오래 머리 색깔을 유지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영상을 좀 찾아보니 금방 바꿔버린듯 싶다. 아무튼 마츠이 레나 입장에서도 파격적인 머리 스타일 변신에 똘끼 넘치는 캐릭터로의 연기 변신으로 주목 받았을 법한 작품인데 시미즈 후미카의 갑작스러운 은퇴로 뭔가 드라마 자체의 관심도가 죽어버린 느낌이다.


이 웃는 마네키네코란 작품은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역시 자막이 없다. 리뷰를 보니 드라마는 그냥 영화를 위한 밑밥정도에 가깝다고 한다. 영화도 너무 보고 싶은데 일본어 실력이 이럴때 너무나 안타깝다. 그냥 예쁜 배우 둘이서 똘끼넘치는 관종짓하는게 너무 귀엽다. 오랜만에 b급 감성 코미디 드라마였다. 내 취향에 아주 잘 맞는다랄까. 


그러나 작년 작품이고 앞으로 핫해질 일도 없으니 아마 자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다. 일본 드라마 전문 채널에서 판권을 사면 모를까. 그럴 가능성도 없고 주연 배우 은퇴설로 말도 많아서 괜히 관심 가질 작품도 아닌 것 같다. 일본어를 배우고 있지만 갈길이 멀다. 그리고 시미즈 후미카란 배우도 새로 알게 되었지만 은퇴후 활동한 작품이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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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배우들로만 이루어진 마츠이 다이고(松居大悟) 감독의 청춘영화라 해서 보기전 부터 꽤 기대를 했던 작품이다. 특히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모리타 코코로(森田想)라는 배우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스틸컷이나 영화 예고편만 보고도 왠지 관심이 갔었다. 뭔가 범상치 않아 보이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영화 정보를 검색해 보니 이 영화는 오디션으로만 배우들을 뽑았는데 몇백명이 넘는 지원자 중에서 감독이 원하는 감정표현을 유일하게 해낸 배우라 한다. 


내가 사람보는 눈썰미가 있나 싶기도 했다. gv를 들어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나 자세가 남다른 것 같았다. 아직 10대인 앳되보이는 배우인데 뭔가 진지함 같은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기전에 유튜브에서도 모리타 코코로 라는 배우를 검색해 보았었는데 lucie,too라는 좋은 밴드도 알게 되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짝사랑하는 남학생을 쫓아다니는 역할인데 영화에서와는 다른 느낌이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던 것 같다. 다들 아직 어린 배우들이지만 실제로 영화 촬영할때 다들 노력하고 엄청 열심히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연기력이 떨어진다면 다소 어색하고 오그라드는 대사와 장면들도 많았는데 대부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것 같았다. 거기다 대본이 촬영 3일전에 나와서 외우는데 고생도 많았다고 한다.


어쨌든 무엇보다 이 이영화의 특이한 점은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한번의 컷으로 끝냈다는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생전 처음 보는데 보는 내내 쉴틈이 없는 느낌이었다. 촬영 기법이 굉장히 독특해서 감독이 이런 감각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나 싶었다. 하긴 전작 영화 재패니즈 걸스 네버 다이는 제목부터 스타일리시한느낌이 있었다.


확실히 젊은 감독의 영화고 독특한 촬영 기법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한편의 록음악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의 주인공은 실제로 영화속에서도 노래하고 있지만 힙합그룹의 멤버이고 감독의 친구라 한다. 힙합이든 록이든 반항하고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공통된 점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사도 청춘의 고뇌라든지 젊은 감각을 느낄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배우들도 노래 가사가 좋아서 촬영 기간 동안이나 그 뒤에도 많이 가사를 음미했다고 한다. 사실 영화 자체도 실제로 일방적으로 연극이 중단되어버린것에 대한 감독의 분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노래 가사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 분위기에서도 좌절한 현실에 대한 분노같은 것도 느껴졌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주위 제지를 물리치고 마지막에 연극 무대에 섰을때 텅 빈 객석을 비추는 부분이었다. 뭔가 가슴 찡하다고나 할까. 텅빈 객석 처럼 아직은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는 열정만 있는 청춘이지만 결국은 일방적으로 취소된 무대에 올랐고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쳤다. 배우들 모두 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눈물을 흘리는데 연기가 아니라 실제 눈물일것 같았다.


확실히 연기에 열정이 있는 아직은 풋풋한 신인 배우들의 영화다보니 청춘처럼 아직은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그래서 청춘 영화는 계속 봐도봐도 좋다.  아이스크림과 빗방울이라는 영화 제목도 청춘에 대한 어떤 표현이 아닐까 하는 말도 gv에서 들었는데 그런것도 같았다. 아이스크림은 금방 녹아버리고 빗방울은 바로 사라져 버린다. 청춘도 그것과 비슷한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사회자분이 얘기한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하진 않다.


아무튼 마츠이 다이고 감독의 재패니즈 걸스 네버 다이도 다시 한 번 볼까 생각중이다. 예전에 한 번 보다 말았는데 아이스크림과 빗방울을 보고 나니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 모리타 코코로와 타나카 레이코도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다. 특히 모리타 코코로라는 배우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아주 인상 깊게 봤는데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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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주 영화제 기간동안 묵었던 호텔이다. 사실 영화제만 즐기려면 이 로니 호텔만큼 위치가 괜찮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영화의 거리 바로 옆에 있고 영화가 주로 상영되는 cgv 전주 고사랑 메가박스 전주 객사가 근처에 위치해 있다. 특히 메가박스는 거의 바로 앞 건물이라 봐도 될정도로 가까이에 위치해있다. 하루에 영화를 여러편 보는 경우 중간 중간 비는 시간에 힘들게 카페 같은데서 죽치고 있지 않고 호텔방에 와서 누워서 쉬면 된다.


영화 시작 전에 호텔 방에 누워 있다가 10분전에 방을 나서는데 어찌나 편하던지. 주변에 다른 호텔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방 내부 인테리어는 로니호텔이 가장 깔끔하고 심플한 것 같다.. 그리고 내부 시설이나 조명도 만족 스러웠다. 다만 화장실은 검정색 톤이어서 좀 더 밝은 톤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런데 갈수록 영화제 기간 동안 방구하기가 힘들어지는것 같다. 작년 재작년에는 혼자 묵을수 있는 스탠다드 더블룸도 힘들지 않게 구할수 있었는데 올해는 스탠다드 더블룸은 결국 예약을 못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침대 두개가 있고 테라스까지 딸린 방에서 혼자 묵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 방이 커서 휑하거나 불편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넒어서 쾌적한 느낌도 들었다.


테라스의 경우는 머무는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구경만 했다. 밖에 건물들이 있어서 뷰는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명이서 올 경우 여름에 오면 밤에 테라스 테이블에서 맥주 한잔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영화제 기간이 5월이라 밖에서 앉아 있기엔 긴팔을 입어도 밤에 날씨가 조금 서늘했다.


방내부도 깨끗하고 조식도 괜찮았는데 다만 소음이 약간 들렸다. 숙박하기 전에 다름 후기를 봤는데 건물에 볼링장이 있어서 소리가 조금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걱정했는데 시끄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무슨 소리가 나긴 했는데 볼링장 소리인지 아니면 위층이나 옆방에서 쿵쿵대는 소리인지 분간이 안갔다. 소음이 있으면 잘 못자는 성격인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객사길 한가운데 있다보니 창문을 열면 번화가에서 나는 특유의 소리가 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소음은 좋았다. 보통 호텔이 너무 번화가에서 동떨어져 있으면 너무 조용해서 혼자 잘때 밤에 적막감이 드는데 이런 생활소음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호텔 밖으로 나가면 바로 번화가라 음식점이나 편의점이 가까이에 있어서 편리했다.


아무튼 영화제 기간에 내부 시설 깨끗하고 위치 좋은 호텔로는 아주 안성맞춤인 호텔이다. 다만 약간의 소음이 있고 영화제 기간에 방 구하기가 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영화제 기간 한달 전쯤에는 방이 에약이 안되다가 개막일 전주쯤 되어서야  인터넷 숙박 예매가 가능했는데 이미 스탠다드 더블룸은 매진된 후였다. 한달 전쯤 전화로 문의했을때는 스탠다드 더블룸도 몇개 남아 있다고 방 예약이 열리면 예약 할 수 있다고 하는 답변을 들었는데 아마 빛의 속도로 매진된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만족하고 숙박했지만 내년에 또 묵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혼자 가게 된다면 거리가 좀 있어도 차라리 근처에 혼자쓸수 있는 방을 예약하는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중이다. 그리고 참고로 전주역에서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 택시타면 7000원 정도 나오고 여유있게 한 20분정도 생각하면 될것 같다. 버스는 비추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 하는데 짐이 많을 경우 아무래도 불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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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8 전주 영화제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된 영화다. 마츠오카 마유(松岡茉優)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 보기전 부터 기대가 살짝 컸다.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보면 키리시마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와 리틀 포레스트등에서 인상적인 조연 연기를 보여줬고 그 뒤로도 드라마 주연도 꿰차는 듯 꽤나 승승장구 해온 것 같았다. 그에비해 장편 영화 단독 주연은 좀 늦은감이 없지 않나 싶었다.


마츠오카 마유의 모든 작품을 다 챙겨 보진 않았지만 영화 키리시마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에서 처음 본 후 계속 관심을 가져온 배우다. 이 영화에서 청춘 스타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 그중 하시모토 아이와 더불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같다. 잠깐 잊은 듯 하면 어느샌가 주연작을 꿰차고 작품으로 돌아와 소식을 알린다. 그만큼 매력도 있고 연기력도 인정받고 있다는게 아닐까 싶다.


영화 키리시마에서의 캐릭터가 워낙 강렬해서 원래 성격이나 말투가 평소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성격은 잘 모르겠고 말투는 작품마다 좀 비슷한듯 하다. 약간 시니컬하고 읆조리는 듯 하면서 툭툭 내뱉는 말투와 더불어 언제 그랬냐는듯 귀엽고 애교섞인 말투를 써가며 보는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 같다. 실제 성격도 약간 시니컬하지만 또 애교도 많지 않을까 하고 혼자 예상중이다.


그동안 주로 귀엽고 통통튀는 역할을 많이 맡아 온것 같은데 이번 작품에서는 뭔가 성숙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예전 작품에서 보다 머리 스타일이 조금 바뀐듯 했다. 머리를 살짝 기른것 같은데 성숙해 보이는게 그때문이었을까 싶다. 하지만 첫인상과 달리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아직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사는 아직은 어린애같고 철부지 같은 모습이 많았다.


영화의 내용은 한사람만 10년 동안 짝사랑하며 모태 솔로로 살아온 20대 중반의 여성이 두번째로 짝사랑하는 남성을 직장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영화보기전 줄거리를 보고 여자 히키코모리나 오타쿠 얘기가 아닐까 했는데 살짝 비슷했다. 영화속 주인공은 제대로 된 친구나 연애 경험도 없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사는 히키코모리에 가까운 여성이다.


다만 직장은 다니고 있으므로 히키코모리는 아니라고는 할 수 있지만 그녀에게는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상대가 없다. 중학교 회상 장면을 보면 혼자 그림 그리며 노는 모습도 있는데 오타쿠적인 모습도 살짝 있어 보였다. 이런 스토리는 보통 코믹 개그쪽 아니면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예상할 수 있는데 보고 난 후 소감은 좀 애매했다. 


어두운 영화라고 해야 할지 코믹하고 밝을 영화라 해야할지 좀 구분이 안섰다.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gv에서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니 딱히 그런 의도는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처음에 영화의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조금 어두웠다. 그리고 조금 쓸쓸한 느낌도 들었다. 보통 처음 시작 할때 영화의 색감이나 화질에 따라서 영화의 첫인상이 결정되는데 색감 자체가 조금 쓸쓸한 느낌이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마치 7,80년대나 아니면 2,30년대를 연상케하는 느낌의 분위기나 색감이었다. 2,30년대는 경험해 보질 않았지만 그냥 그럴것 같은 혼자만의 느낌이다. 그리고 영화 세트장이라고 해야하나 주인공의 집이나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금 어둡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점심시간에 여직원들 단체로 불끄고 자는 것도 좀 이상해 보였고 원래 이런건가 하고 궁금했다.


그리고 주인공의 대화 상대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혼자 떠드는 대사였다.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모두 독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감독이 영화화 할때 대사를 넣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꽤나 고심했다고 했다. 결국 대사를 넣기 위해 감정 없어 보이는 캐릭터들을 버스나 카페 강가에 붙박이로 두고 주인공이 혼자 가서 떠들어댄걸로 대사 처리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진득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대상이 없는 주인공의 고립감이 내게도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혼자 떠들어대는 대사를 치는 모습이 코믹해 보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쓸쓸하게도 느껴질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소설 원작도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번역이 안되었다고 하니 아직은 읽어 볼 수가 없다. 특히 소설속 분위기가 특히 궁금하다. 


그런데 왜 이 소설을 영화화하려 했는지 감독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gv에서 오오쿠 아키코(大九明子) 감독은 자신은 사람들 속에서는 잘 웃고 겉보기에는 능숙해 보이는 타입의 사람 같지만 일이 끝나고 집에와 혼자가 되면 침대 베게 위에서 울고마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첫인상은 그렇지 않았는데. 뭔가 사회성이 좋아 보이는 사람 같았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혼자서 잘 울곤 한다는 얘기는 정확히 들었다. 상냥하지만 쉽게 상처 받는 그런 사람인것일까. 겉으로는 어찌저찌 사회생활을 해나가고는 있지만 주류의 감성에 속하지 못하는 비주류 감성의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히키코모리와 오타쿠 기질도 살짝 있고 고립되어 있는 듯한 원작 소설의 캐릭터에 너무 공감했고 꼭 영화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소설속 캐릭터가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그런 기분이라고도 했던 것 같은데 이건 정확하진 않다. 아무튼 감독의 이런 저런 얘기를 듣다 보니 감독이란 사람이 갑자기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은 어둡게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에서 특히 회상장면의 색감과 배경음악이 참 쓸쓸하게 느껴졌는데 감독의 감수성의 영향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어두운 느낌의 영화로 볼 수 없는 영화인것 같다. 오히려 쓸쓸하고 고립되어 있지만 세상 밖으로 빠져 나와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분투기에 보내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특히 영화 내내 감독의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결말도 그런식으로 난게 아닐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마츠오카 마유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언뜻보면 그동안의 이미지와도 조금은 비슷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4차원적이고 공상을 좋아하지만 약간은 찌질해 보일수도 있는 역할을 아주 매력적으로 연기했다. 아마 단독 주연작이라 본인 스스로도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다른 자세로 연기에 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영화를 위해서 감독과 둘이서 만나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등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고 한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서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았고 감독의 의도가 아마도 맞아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보고나서 마츠오카 마유의 못 본 작품들을 이번에 한 번 보고 싶어졌다. 아직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자세히 알고 싶어진 배우라고나 할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마츠오카 마유의 영화 단독 주연작은 대성공인듯 싶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작년 12월말에 개봉했는데 아직까지 상영하고 있을 정도로 롱런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외롭고 혼자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고 생각해 보면 좋은 영화일 듯 싶다. 감독이 gv에서도 몇번 따뜻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영화에서 따뜻함도 느낄수 있다면 더욱 좋을것 같다.


보너스로 gv가 끝난후 오오쿠 아키코 감독이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사진 한장. 나와서 보니 굉장히 상냥하고 세심한 느낌의 사람인 것 같았다. 살짝 일본 여자 개그우먼 오니얏코를 닮은 것 같기도 한데 나만의 생각일수도. 우리나라에 오오쿠 아키코 감독의 개봉된 영화가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기회 된다면 다른 작품도 한 번 찾아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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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8 전주 국제 영화제 이틀째 날이자 집에 돌아오는 날이었다.아침에 눈을 떠보니 6시였다. 어제 밤 늦게까지 tv를 보다가 잠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푹 자지는 못한것 같았다. 평소에 보지도 않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이었는데 나름 재밌게 보다가 잠들었다. 아무래도 tv가 있으니깐 틀게되고 또 멍하니 보게 되는것 같다.


일어나서 씻을까 하다가 그냥 좀 더 자기로 하고 눈을 붙였는데 다시 눈을 떠보니 8시 였다. 두시간 더 자고나니 피로는 조금 더 풀린듯 했다. 아침 8시 임에도 방이 꽤 어두웠다. 오늘도 계속 비가 내리려나 보다. 맑았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쉬웠다. 어쨌든 아침 조식을 먹어야 하므로 부랴부랴 씻고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 조식은 9시 반까지인데 늦게 가면 사람들로 북적댈 것 같아 조금 서둘렀다.


그런데 식당으로 가니 웬걸 테이블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호텔 규모가 작은걸까 아니면 내가 조금 일찍 나온걸까 궁금했다. 아무튼 한적해서 접시에 음식담기에도 편했다. 첫번째 접시는 위 사진처럼 약간 기름진것 위주로 골라왔다. 밥이 없는줄 알고 이렇게 퍼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밥도 있어서 두번째 접시는 밥과 미역국 그리고 한식 반찬으로으로 구성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한두접시 먹고 나오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왜이리 허기가 지던지 세번째 접시로 과일까지 잔뜩 먹고나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무래도 어제 저녁 먹은 일본 가정식 양이 적었나 보다. 그리고 점심때 먹을만한 식당 찾기도 힘들것 같아서 일단 배부르게 먹어두는게 좋을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평소대로 먹었어야 하는데 아침먹고 나서 소화가 잘 안되는것 같았다.


방으로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나와 로비에서 체크아웃한후 영화관으로 향했다. 호텔을 영화의 거리 바로 코앞에 묵었더니 영화 보기에는 참 편리했다.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오늘은 첫 영화로 아이스크림과 빗방울(アイスと雨音)을 관람했다. gv로 배우도 나온다니 참 기대했던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배우 두명이 나왔는데 감독은 스케쥴상 일찍 돌아간듯 했다. 


자리를 뒷자리로 예매하는 바람에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다. g1x mark3로 확대하니 그럭저럭 잘 보였는데 g1x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 gv는 그냥 통채로 g1x mark3로 찍어 버렸다. 그냥 처음 확대도 해보고 제대로 찍어보는거라 실험삼아 이것 저것 해보고 싶었다. 도중에 팔이 좀 아파서 거치대 같은걸 하나 사면 나중에 도움이 될것 같았다. 


카메라로 찍으면서 정신이 없어서 대화를 잘 듣지를 못햇는데 언뜻 듣기로는 배우 두명 모두 다 긴장하지 않고 말을 잘하는 것 같았다. 신인인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람들 앞에 많이 선 경험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두 배우 모두다 한국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남자 사회자분도 센스있게 말도 잘하는 편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배우들은 모두 다 가버린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나와보니 친절하게도 관객들에게 차례로 사인해주고 있었다. 사진은 이번 영화 주연인 모리타 코코로(森田想)다. 실제로 보니 영화 화면에서 보다 얼굴도 작고 몸집도 아담했다. 귀여운 얼굴과 표정이 매력적이었는데 영화 끝나고 방금전까지 대화면에서 보던 배우를 이렇게나 가까이서 볼 수 있는건 정말 영화제만의 장점이다.


그리고 옆에서 사인을 해주고 있던 배우 다나카 레이코(田中怜子).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형 배우였다. 영화화면보다 실제로 보니 더 예쁜것 같았다.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중간에 가야할 것 같다고 하는것 같았는데도 두 배우 모두다 줄 서 있던 관객들 끝까지 다 사인을 해주었다. 나는 노트랑 펜을 준비하지를 않아서 사인을 받지는 않았다.  


예전에 부산 영화제에서 종이 없을때 티켓에다가 사인 받은 적도 있기는 한데 이왕이면 노트랑 준비해가서 사인 받는게 더 괜찮은것 같았다. 어제 이럴때를 대비해서 문구점에서 노트랑 펜을 살까도 했는데 깜빡해버렸다. 다음부터는 사인북 같은걸 하나 사서 영화제마다 들고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인도 한 곳에 모을 수 있고 사인 받으면서 배우랑 잠깐이라도 대화도 나누면 좋지 않을까 해서다.


여기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점심 때쯤 되자 속도 좀 안좋은것 같고 컨디션이 나빠졌다. 마지막 영화인 케이크 메이커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그냥 이쯤에서 영화제를 끝내고 집에 가는게 나을 것 같았다. 전주 시내도 좀 돌아보고 하려 했는데 좀 아쉽긴 했다. 어쨌거나 집에 가려면 저녁 7시 기차인데 그전 시간데 표도 다 매진이고 좀 난감했다.


근처에 스타벅스에 들어가 계속 ktx예매 창을 보다가 4시반 티켓을 겨우 예매했다. 당일날 표 구하기가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 휴일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예정보다 조금 일찍 집에 오게 되어 조금 아쉬웠지만 뭐 영화제 다닐때마다 이런적이 가끔 있어서 다음에 또 오면 되지 하고 좋게 생각했다. 역시 여행 다닐때는 항상 먹는걸 잘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고 싶은 영화랑 배우들은 다 봐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집에 오는 ktx를 타니 비는 완전이 그쳤고 날씨가 맑고 화창했다. 역시 여행에서 돌아오는길은 뭔가 미련이 남고 아쉬운 감정이 든다. 특히 영화제에서 돌아 오는 길은 보았던 영화들의 배우의 모습이나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혼합되어 여러가지 복잡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1박2일동안 마치 내가 단편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마냥 이런 저런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 여행 기간 내내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혼자 돌아다니면서 했던 이런 저런 생각들. 지금 글을 쓰는 지금은 그런 기억이나 감정들이 파편처럼 사라졌지만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는 아주 생생했었다. 돌아갈 수 없는 짧은 1박2일간의 여행과 만났던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아주 잠깐이었지만 전주라는 도시에도 정들어 버린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창밖을 내다보며 조금 허무해지기도 했었다. 뭐 이런게 인생이구나 싶었다. 한 번 흘러가버리면 좋은 시간이든 나쁜 시간이든 돌아갈수가 없는것 말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이고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괜히 쓸데없이 생각만 많아지고 감성적이 되어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 피곤해서 한시라도 빨리 집에가서 쉬고 싶었다. 집에 와서 짐 정리하고 카메라로 찍은 것 정리하고 하다보니 12시가 넘어 버렸다. 아까 집에 오면서 영화 후기 한편 정도는 쓰고 자려했는데 그것까지는 피곤해서 못하겠다. 내일부터라도 차근차근 짧게라도 한편씩 올려야겠다. 영화를 보며 느꼈던 생각들과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글을 써야 할텐데 이번에는 게으름 피우질 말아야할 것 같다. 


 


 




Posted by 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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