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호리에 다카후미의 모든 교육은 세뇌다라는 책을 읽고 이 저자의 다른 책이 더 읽고 싶어서 서점가서 한 권 더 훑어 보았다. 다동력이란 책인데 거의 내용은 비슷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저자의 하고 싶은 일만 하며 24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는 얘기가 좀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어른을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랑 비교 했는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이것도 일종의 몰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이 책 공부하는 힘이 떠올랐다. 예전에 읽었었던 책인데 책장에서 꺼내어 다시 읽어 보았다. 이 책 내용은 도움되는 내용도 많긴 하지만 따라하기 좀 힘든면이 많다라고 느꼈었던 기억이 난다. 하루의 모든 시간을 하고있는 공부 생각만 하라던가 몰입을 위해선 하루에 30분씩 운동을 하되 운동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해 놓았는데 무슨 기계처럼 살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저렇게 엄청난 몰입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어떤 주어진 환경적 조건이 필요한 듯 싶었다. 모든 사람이 저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 생각만 하며 지낼수 있는 환경에 있는건 분명히 아니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그 방법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책 내용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부분만 취해서 자기것으로 만드는게 좋을것 같았다. 


사실 책을 꺼내든 가장 큰 이유는 책 내용 중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어서다. 바로 공부할때 이것 저것 공부하지말고 한 과목만 공부하라는 부분이다. 



p.61

"최소한 일주일, 가능하면 한 달 이상 한 과목만 파고든다. 한 과목을 오래 지속할수록 생각이 한곳에 머물게 되어 몰입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예를들어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면 수학에 대한 몰입도가 올라가면서 우리 뇌가 수학에 관련된 시냅스를 활성화하기 시작한다................그런데 수학을 중단하고 영어를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수학에 최적화되었던 인테리어를 영어를 위한 인테리어로 다시 바꾸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인데 며칠전 호리에 다카후미의 책을 읽고 요즘 일본어만 공부하고 있는데 확실히 학습 능률이 좋아진듯한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하고 있는 공부가 있으면 이과목 저과목 건드려가며 하루에 적당한 양을 꾸준히 해왔는데 좀처럼 실력 향상이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사실 하고 싶은 공부가 그때그때마다 다른 것 같다. 어떤때는 영어만 공부하고 싶고 어떤때는 일본어만 공부하고 싶고 어떤때는 공부 때려치고 책만 읽고 싶고 그렇다.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최대한 상황에 맞게 그 공부만 집중적으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학습 능률도 그렇고 하고 싶은 과목이니 공부할때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호리에 다카후미는 싫증나면 바로 그만두고 바로 다른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라고 했는데 그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 싫은걸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미덕으로 억지로 붙들고 있는것 보다 차라리 그때 땡기는 다른 공부를 하면 되지 않을까. 


예전에 어떤 인강 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자기가 맡고 있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넘치는 분이어서 참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 분이었다. 수업 중에 대학 시절 얘기를 해주는데 어느날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서 휴학하고 집에 내려가서 한 학기 동안 영화만 봤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참 특이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모든걸 다 스톱하고 자기가 몰입하고 싶은곳에 몰입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러웠다.


사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긴 한 것 같다. 뭔가 어떤것에만 붙들려서 그것만 하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뭐 좀 재미 붙여서 공부하려고 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것도 공부해야하고 아니면 귀가 얇아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흔들리곤했던것 같다. 나도 저렇게 밀어 붙일수 있는 뚝심이 있으면 좋으련만. 어쨌든 지금은 실험삼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다른 과목은 제쳐두고 싫증날때까지 한 번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공부에 대한 몰입을 얘기했지만 사실 놀이에 대한 몰입이 진짜 몰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공부에 대한 몰입은 일종의 미래에 대한 보상 차원의 기대 심리 때문에 어떤 기분 좋은 심리 효과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놀이에 대한 몰입은 미래에 대한 보상 같은건 없다. 그냥 순간 즐기면 끝인 것이다. 그러니깐 완전히 자신을 잃어 버리는 건데 불교에서 얘기하는 무아지경의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 책 공부하는 힘에 나온 공부의 몰입은 꽤나 어려운 수준이지만 자기 자신에 맞게, 예를들면 한 과목만 공부를 해나가는 식으로 하면 꽤 괜찮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책인데 저자는 이렇게 재밌는 공부를 하면서 돈까지 받는다는 식으로 너스레를 떠는데 그런 몰입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여러가지를 몰입을 실험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겨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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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제목에 이끌려 갑작스럽게 구매해서 읽게 된 책.언뜻 보면  짧고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는 흔한 자기계발서 같지만 내용은 꽤나 알차다. 저자의 번뜩이는 생각이 돋보이는 책이랄까. 제목처럼 내용도 조금은 파격적이다. 제목처럼 학교에서 배운 교육은 세뇌와 다름 없다는 얘기나 아니면 학교나 직장은 그만두고 싶으면 당장 그만두라든지 하는 얘기를 보면 꽤나 도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순식간에 쭉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있던 책이었다. 역자 서문에서도 보면 우연히 서점에서 책을 보고 순식간에 책을 읽고 번역을 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검색해 보았는데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는 파격적인 발언만큼 일본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한 인물 것 같았다 . 트위터 팔로워 수가 일본내에서 꽤 높은 순위권에 오를 정도면 사회적 영향력도 큰 인물인 것이다 . 그동안의 이력도 보면 도쿄대 중퇴에 승승장구하던 기업가에서 라이브도어 주식 조작 사건으로 감방도 다녀오는 등 이래저래 말많은 인물인 것 같다.


200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떠들석하게 떠들어대던 기억이 난다. 저 사람이 뭐 그리 유명한 사람인데 저렇게 난리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사람 책을 처음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른 인물인듯 싶다. 사고방식이 굉장히 앞서간달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게 되는 생각들은 통쾌하게 비판하고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기억나는 부분은 지역형 인재와 국가형 인재, 그리고 세계적인 인재에 대한 이야기다. 호리에 타카후미는 앞으로 인터넷의 발달로 국가간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져 국가 자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것 이라 얘기한다. 지금도 이미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거란 얘기다. 특히 국가형 인재, 즉 내셔널리즘을 기초로 하는 사고방식을 하는 사람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국가도 아니고 세계적도 아닌 지역형 인재는 예를들어 한 지역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은 어찌 되었던 살아 남을 수 있다고 하고,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사고방식을 하는 사람이야 말로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인재라 주장하고 있다. 어찌보면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 지고 있는 요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주장하는 논지가 꽤나 그럴듯 하게 들린다.


그리고 또한 저축형 사고를 하는 사람과 투자형 인간을 예로드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수중에 있는 돈을 저축하기 보다는 써버리라고 주장한다. 즉 10만원이 있어서 그 돈을 은행에 저축하는건 은행 좋은일만 하는 일이라 얘기하고 또한 그냥 돈을 썩히는 것일뿐 전혀 플러스 되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미래가 불안해서 만일에 대비해서하는 등등의 생각으로 하는 저축형 사고는 발전이 없다고 한다.


10만원이 있으면 사과 나무를 사서 그 열매를 아이돌이 팔게 해서 부가가치를 얻는다던지 하는 얘기는 기업가 다운 발상 다웠다. 확실히 나도 요즘은 돈을 저축보다는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써버려야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한다. 갖고 있어 봤자 미래는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완벽히 대비한다해도 미래는 완벽하게 대비할 수가 없다. 호리에 타카후미는 철저히 즐거움을 위해 살것 즉 현재를 위해 살 것 을 강조하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즉 하기 싫은 일은 하지말고 철저히 하고 싶은 일만 하라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학교나 기존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동안 주입받은 교육은 성실하게 그리고 철저히 인내의 세월을 거쳐야 나중에 결실을 맺는다는 건데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성공한 사람들도 대부분 생각보다 일이 뜻대로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차라리 이것저것 따져 미래를 대비하느니 현재의 즐거움에 몰두하다보면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점과점이 선으로 연결되는 일이 벌어지는 일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말은 쉽지 누가 그렇게 하지 못해서 그렇게 사냐 하고 물을 수 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용기 문제다. 자신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들로 24시간을 사느냐 아니면 미래에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므로 일단 하기싫은일도 참고 버티면서 사느냐는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 좀 더 용기를 가지면 미래의 불안따위 집어 던지고 자신이 현재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하고싶은일을 못하고 하기싫은 일을 참아가면서 사는데에서 오지 않을까. 좀 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서 할 수 있을 때는 과감한 선택을 내리고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얇은 책임에도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일본에서 괜히 화제인 인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나치게 성공위주의 이야기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가는 인물 같았다. 특히 하기 싫은 일은 최대한 줄인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하기 싫은 일은 인내라는 덕목에 이끌려 지나치게 참아가며 버티고 있지 않을걸까. 내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무엇이고 그것에  몰입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차분하게 계획을 한 번 세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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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마스다 미리가 읽고 싶어서 구입한 책. 일요일날 날씨도 흐리고 뭔가 시니컬해지고 혼자 생각이 많아졌는데 오랜만에 마스다 미리가 생각났다. 예전에 처음 마스다 미리 책을 봤을때 굉장히 재밌게 읽어서 빠져버린 작가다. 이번에 구입한 책은 최근작인 오늘의 인생이라는 책.


사실 카툰에세이쪽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사람이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예전에 처음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아무튼 이작가 책이 엄청 많이 팔리는 것 같다. 어떤 책은 영화화 되기도 했는데 특히 30대 여성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아무래도 비슷한 연령대의 작가가 쓰는 이야기라 그런지 감정이입과 공감이 잘되나보다. 


마스다 미리 책을 읽고 알게 되었지만 이런 카툰에세이나 웹툰 장르쪽 시장도 꽤나 상당한것 같았다. 심플한 그림체에 혼자만의 독백류 대사로 이루어진 그런 만화들 말이다. 보통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을 소소하게 그리는 만화인것 같은데 예전에 우리나라 웹툰 중에도 비슷한 만화를 재밌게 본적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이런류 장르중에서도 제일 유명하고 독보적인 것 같다. 다른 일본 카툰에세이 작가의 비슷한 만화를 몇권 만화방에서 본 적이 있는데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마스다 미리만은 못한것 같았다. 마스다 미리 책을 보면 뭔가 평범해보이는듯한 그림과 대사지만 중간중간 터지는 센스있는 대사와 그림에 박장대소하게 된다. 


가만보면 머리가 굉장히 좋은 작가인 같은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이란 책에서 보면 어렸을때 공부를 못했다고 한다. 꼭 머리 좋다고 공부를 잘하는건 아닌듯 싶기도 하다. 초등학교때 항상 성적이 안좋아서 나머지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어머니도 크게 걱정 안했다고 하는 부분이 기억난다. 나머지 공부하고 왔어요하면 응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셨다고 하는데 뭔가 느긋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에 대한 압박감과 진로에 대한 걱정 같은건 딱히 없었나 보다. 20대 초반까지 딱히 큰 꿈은 없었던 것 같고 다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문구 모집 같은데서 응모했다 하면 상을 휩쓸었다 한다. 이런거 보면 작가의 센스라는게 타고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런 재능을 보면 아마 자기 자신도 유명해질줄 본인도 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번에 본 책은 장편이라기 보단 한페이지나 두페이지 정도 짤막짤막하게 끊어가는 단편적인 일상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감질맛이 나기도 하는데 그 와중에서도 중간중간 반짝반짝 빛나는 대사와 유머가 눈에 띈다. 평범한 일상과 생각들을 짦은 단편식으로 재밌게 그려내는것도 능력인듯 싶다.


예전에 마스다 미리 한창 재밌게 읽을때 그림으로된 카툰에세이 말고도 글자로만 된 에세이도 꽤 많이 나왔었길래 읽어봤는데 그림이 없으니 좀 심심했다. 확실히 그림체나 주인공의 표정 같은것도 재미에 한 몫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가끔 혼자 생각 많아지고 시니컬 해질땐 마스다 미리를 읽으면 뭔가 소소한 위로가 된다. 딱히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지 않았어도 다른 사람과 실컷 얘기를 나눈 기분이 든달까. 다른 사람의 소소한 일상과 그속에서 일어나는 혼자만의 생각들을 보면서 뭔가 외롭지 않은 기분이 든다. 나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공감되고 혼자가 아닌 느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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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쇼펜하우어 다른 책 읽다가 책내용이 어려운건지 번역이 엉망인건지 읽기 힘들어서 읽다 중간에 포기한적이 있다. 그렇게 쇼펜하우어는 잊혀지는듯 하더니 얼마전에 서점 갔다가 우연히 진열되어있는 사랑은 없다 책을 발견했다. 이책은 예전에 읽었었던 것 같았는데 굉장히 잘 읽히던 책이었다. 읽은지 오래되서 기억도 잘안나고 그때는 도서관에서 빌려본거라 이번에는 구입해서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


 다시 읽어보니 처음 읽어봤을때랑은 느낌이 좀 틀렸다. 처음 읽었을때는 남녀관계에 대해서 좀 너무 나간다 싶은 부분도 있는것 같고 좀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엔 그럴수도 있겠군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책 후반부 인생철학에 대해선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책 내용에서도 고전은 몇번이고 읽으라하는 말이 있는데 뭔가 2번 읽으니 느낌이 틀리다. 


 이 책에서도 요즘 새로나오는 별볼일 없는 책말고 고전을 읽으라 추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고전쪽으로 한 번 눈을 돌려볼까 생각중이다. 고전은 잘 안읽히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좋은책은 정말 몇번 읽어도 시시한책 100권 읽는것보다 훨씬 나은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신간쪽 코너 봐도 취향에 맞는 책이 없는건지 영 책을 잘 안사게 되는것 같다. 서점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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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신박한 책이다. 재즈 잇 업(jazz it up), 페인트 잇 락(pain it rock) 시리즈로 유명한 남무성 작가의 신작이다. 제목만 보면 팝의 역사에 대한 만화인듯 싶지만 내용은 대중음악 창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시말해 우리가 매일 듣는 음악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그 구조와 창작의 비밀을 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작곡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았을텐데 이 책을 보면 작곡의 비밀에 대해 저자가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나도 이책을 보고 작곡을 한 번 진지하게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과연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요즘은 컴퓨터 작곡 프로그램이 발달해서 악기 못다뤄도 조금만 배우면 그럴듯한 곡정도는 만들어낼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무튼 꽤나 유익한 책이었다. 다만 팝에대한 어느정도 기반 지식이 있어야 책을 보면서도 이해가 빠를듯 싶다. 예를들어 노래의 구조에 대한 설명을할땐 비틀즈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비틀즈 노래를 알면 아하 그 곡은 그런거구나 할수 있는데 모른다면 뭔소린지 모를수도 있다. 


 특히 hey jude 같은 명곡을 이야기할땐 내 중학교 시절도 생각났다. 이책에서 hey jude의 노래구조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그 구조가 충격적이라고 했는데 정말 나도 중학교때 hey jude를 들었을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서이다. 보통 대중음악이 갖는 기승전결의 구조가 아니라 노래가 끝난듯 싶다가 갑자기 기존 멜로디보다 더 인상적인 후렴구가 터져나오는 이런스타일의 곡구조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정말 현대 대중음악을 얘기할땐 비틀즈가 빠질수 없는듯 싶다. 대중음악의 창작스타일을 완성시킨 장본인들이라고 이책에서도 설명하고 있다. 책 뒷부분으로 갈수록 곡의 구조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작곡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사람은 사서 읽어본다면 입문용으로 손색이 없는 책이라 볼수 있다. 이책을 보고 다른 작곡 관련 책들을 검색해봤는데 요즘은 작곡 관련책들도 꽤나 잘나오는 듯 싶었다. 한두권정도 골라서 한번 더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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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삶에 고통이나 권태감이 느껴질때 생각나서 꺼내어 보게 되는 책이다. 책 표지에 있는 문구처럼 정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행복론이다. 희망만 강조하고 따뜻한척 위로하는 그런 가식적인 책들하고는 정말 다르다. 솔직하게 내뱉는 마광수 교수의 행복론을 보다보면 어쩔때는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20대의 나이에 교수가 되어 명예롭고 보장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가식보다는 솔직을 택했다. 본인도 밝히기를 아마 무난하게 주위 상황에 맞게 살았다면 한국 문학계의 원로가 되어있었을거라 했다. 명문대 대학 교수라면 이미 명예욕은 충족한거 아냐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은 한번 무언가를 가지면 그걸 더욱 잃고 싶지않은 법이다. 가지기 어려운 것일수록. 그래서 보통 기득권이 되면 주위와 타협해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많다. 아무튼 우리나라 대학 교수들은 책도 별로 안쓰는것 같고 있다해도 주위 눈치보는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론보다는 외국의 이론을 빌려와 소개하는 수준의 내용들이 많다. 명예를 잃고 싶지도 않거니와 한국에서는 튀면 살아가기가 쉽지 않으니깐 벌어지는 현상인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마광수 교수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고 깨달은 삶의 지혜를 모두 모은 책이라고 생전에 말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짧은 문구들로 되어있고 금방 다 보게 되어서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긴 문장으로 되어 있는 책을 보고 싶으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섭세론을 읽어보면 된다. 마광수 교수 에세이는 겹치는 내용이 많아서 어떤 책을 읽어도 내용이 비슷비슷하다. 


 가끔 마광수 교수의 다른 에세이를 구해 읽어보면 최근에 나온 책이라도 90년대에 썼던글을 모아놓은 책들도 있다. 이건 책표지에 써놓질 않아서 보통 글을 읽다보면 알게된다. 그래도 내용은 변함이 없다. 정말 일관성있게 자기 주장을 하고 있다. 보통 나이들면 슬그머니 자기 주장을 바꿔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마광수 교수는 그런거 없다.

 

 마광수 교수의 책을 평소에 소장도 하고 즐겨 읽었는데 작년에 죽음 소식을 듣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마광수 교수는 주로 성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있지만 죽음에 관한 얘기도 있긴 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어떤 결단을 내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건 개인이 알아서 해석하고 받아들일 문제일 것이다. 쉽게 얘기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죽음에 관한 얘기는 조금 아끼는 듯한 느낌도 조금 있었는데 마광수 교수도 자살이나 죽음은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을것이다.


 어쨌든 이책은 인생은 고통과 권태의 반복이고 죽으면 아무것도 없는 끝이니 살아있을때 마음껏 즐기라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쯤 마광수 교수는 그렇게 갈구하던 고통이없는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까.


 마광수 교수 죽음 이전에 출판 기획된 책들이 꽤 있었다는데 유족의 반대로 출판이 안되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업적으로 이용되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마광수 교수의 유작이 너무나 보고 싶다. 어차피 같은 내용의 반복이겠지만 그래도 그의 글을 읽다보면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그리고 확실히 나중에 나온 작품일수록 자신의 의견을 결론짓고 그동안의 모든 지혜를 마무리짓는 느낌의 글들이 많았다. 과연 출판이 될지는 미지수겠지만 이야기가 잘되어 다시 출판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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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구경 갔다가 생각도 없던 기타 교재 3권 구매했다. 사실 집에 기타 교재가 한권 있긴 한데 한권으로는 부족하다 싶어 구입했다. 오늘 구입할 생각 없이 그냥 서점 구경 갔었는데 우연히 음악 코너 갔다가 구입하게 되었다.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기타 교재도 잘 나오는듯해서 좀 놀랐다. 몇년전에는 정말 초심자가 볼만한 기타교재가 별로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예를들면 제목에는 초심자가 들어가 있지만 막상 보면 기초는 건너뛰고 어느정도 기타 연주가 가능한 사람들만 이해가 갈만한 말들만 잔뜩 늘어놓는책들 말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기초인척 하다가 몇페이지 넘어가면 그다음부터는 그냥 악보들로 책을 꽉채우는 그런책들도 많았던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초심자도 혼자 공부하기 편하게 상세한 설명과 그림이 있는 기타 교재들이 잘 나오는 것 같다. 거기다 풀컬러로 보기도 편하고 필요하면 동영상 강의도 볼수있게 해 놓았다. 혼자 연습할땐 아무래도 책만으로는 부족하므로 동영상강의는 큰 도움이 된다.


 아무튼 예전에 기타 독학하려다가 포기하고 기타에는 먼지만 쌓여가는데 책도 훑어보고 기타도 다시 꺼내 놓아야겠다. 일단 책부터 훑어보고 괜찮은 교재는 서평도 올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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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통 가정식에는 어떤게 있나 싶어 궁금해서 구매한 책.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쓴 일본 가정식 보다는 현지 일본인이 쓴 책이 더 괜찮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쓴 일본 가정식은 뭔가 정통 일본 가정식이라기 보다는 자기 입맛대로 레시피를 가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책에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 나오는 가정식 같은 음식들이 잘 나와있을것 같았다.


 근데 이 책 서점에서 괜찮아보였는데 막상 사와서 보니 조금 후회된다. 아무래도 표지 디자인과 문구에 낚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 초보자도 맛있게 만들기에는 조금 어려운 수준이고 생전 처음 보는 요리들과 재료들도 많다. 그리고 한끼 주식으로 먹을 요리보다는 잔반찬과 술안주로 좋을 요리들의 비중이 조금 높았다. 그냥 서점에서 대충 훑어보는 수준에서 끝냈어야 했다.


 아무튼 쭉 훑어보니 당장 써먹을만한건 카라아게 튀김 정도. 아무래도 요리책은 사놓고 잘 안보게 된다. 그리고 레시피 대로 따라해도 생각보다 잘 안나온다. 그냥 내 감으로 하는게 오히려 더 잘맞아 떨어질때가 많다. 다음부터는 충동 구매를 자제해야 할듯 싶다. 집에 놀고 있는 요리책만 여러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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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블로그도 다시 시작했고 앞으로 글을 써야할일이 많아 질것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얼마전 서점 구경갔다가 제목에 끌려 한번 읽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사와서 읽는 중이다. 김중혁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사실 김중혁 작가를 실제로 본적이 있는데 2년전인가 부천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끝나고 하는 토크같은것을 하는 시간에서 봤었다. 그때 이동진 영화평론가랑 둘이 나와서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을 그만둔대라는 영화의 이야기를 대담 형식으로 나눴었다. 참고로 이영화는 내가 여러번 본 영화인데 그때 김중혁 작가도 여러번 봤다고 해서 아정말?하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때 김중혁 작가의 책을 접해본 적도 없고 말하는것만 처음 봤는데 내각 생각하는 작가의 이미지 답지 않게 엉뚱한 농담을 잘하고 소탈한 성격의 사람으로 보였다. 근데 책을 읽어봤는데 글은 느낌이 조금 달랐다. 뭔가 솔직담백한 글을 쓸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글은 그냥 좀 정제된 느낌이다. 마침 본문 내용에서도 솔직하고 정직한 글은 무조건 좋은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 부분을 보고 아그런건가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글을 써나갈때 자주 "내 안의 적"과 맞닥뜨린다고 한다. 예를들면 그는 아버지에 대한 어린 시절의 분노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싶다던가 집안사를 그렇게 다 얘기하는게 괜찮을까 하는것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글을 쓰면서 조금씩 문장을 다듬고 정제해 나간다고 한다.


 사실 어디까지 솔직하게 글을 쓸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글을 쓰다보면 누구나 겪게 되는 문제다. 그냥 마구 써내려가고 싶지만 글을 쓰고 난후 후폭풍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솔직 담백한 글들은 더욱 흡입력이 있고 술술 읽히곤 한다. 왜냐면 솔직한만큼 작가는 잃는게 많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국 어느정도 조절해야 하는지는 그건 작가 자신이 선택해야 할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그때 실제로 작가를 본 이미지 처럼 이 에세이 속에도 엉뚱한 농담이나 아니면 주변 인물 얘기가 나왔으면 좀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에세이치고는 너무 정제된 것 같아서 드는 생각이다. 아니면 내가 그런쪽으로 편견을 가지고 책을 처음부터 대해서 그랬을 수도 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3분의 2정도 읽었는데 끝까지 읽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책인쇄 종이가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는 좋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책들이 이렇게 좀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가벼웠으면 좋겠다. 




Posted by 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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